노가다 6개월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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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6개월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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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6개월 훅업만 한 후기다.

반말체로 할게


처음에는 돈이 필요해 백수에서 벗어나 하기 시작했다. 일은 여기저기서 많이 하다 갔는데, 이미지가 안좋은 직종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하고 갔음.


일배우기보단 알바를 했다고 하는게 정확하다. 6개월 알바의 짧은 후기다.




1. 알바하러 와서 건방지게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나는 처음부터 내가 모르는 시스템과 일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한달간은 입닥치고 일했고, 두세달 동안은 기공들이 화내도 다 받아줬음. 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지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일 가르칠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겸손하게 무슨 지랄을 하건 그럴수도 있겠다 하면서 받아들임.


그런데, 내 밑에 들어온 나이 30 쳐먹고 정신 못차린 새끼도 그렇지만, 업종 초보가 처음부터 지가 하는게 무조건 옳다고 팀에대한 좆같은걸 팀장에게 꼰지른 경우도 있음. 이 개새끼 일도 개좆도 못하고, 조공들 일 10개 불하되면 지가 30% 이상 자기가 하겠다고 설쳐대며 가져가더니 급하고 지가 똑똑한줄 알아서 나대다 기공에게 일뺏기고, 일뺏었다 지랄하는 케이스가 있음.


이런 개새끼들은 무조건 거르고 선을 강하게 그어야함. 저런 인간들은 건방진새끼임. 기공이라면 이런 싹이 보이는새끼 집단왕따, 공공의적 만들고 나가게 유도하는게 좋음.





2. 손절은 칼같이.


사람은 와서 적응하고, 어느정도 컨셉이 잡히는데, 내가 다른 직종할 때는 처음부터 손절하고 다른 곳에서 열심히 쌓고, 문제생기면 관두면서 사회화를 했음.


그러나 여기서는 귀찮기도 하고, 환경이 괜찮아서 머무른 경우인데, 이럴경우 탈모와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을 것이다.


니 초보컨셉이 잡히고, 일 시키면 실수가 잦아질텐데, 이런 경우 4개월 안에 노가다의 시스템과, 사람들 특성, 그리고 일할 때 필요한거, 처세술 등만 익히고, 별의 별 사유를 대고 딴데가라. 그 곳에서는 똑같이 초보인척 하고, 어느정도 일머리 있는 초짜로 인정받으며, 실력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는게 좋음. 1년을 목표로 했으면 적어도 2번은 옮길 생각으로 일해.






3. 많은걸 공유하진 말아라.


지금도 후회되는데, 일하면서 많은걸 터놓지 말아. 일 좆같은거 참고 하라는거 아님. 예를들어 나갈 시기를 미리 언지를 준다던가 하는 행위는 금지다. 이건 이 업계가 만들어낸 자충수야. 만약 1년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너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배 세배는 더 일하고 나갈 것임에도 불구하고, 1년만 하고 나간다는 것을 언지를 좋은 사람이나 나쁜사람에게 주면, 그놈들은 너를 다르게 보는 것을 느낄 것이다. 어차피 인생의 정류장 같은 곳인데, 그놈들에게 너의 거창한 계획을 말하면, 돌아오는건 불이익과 좆도 쓸모없는 훈수질이다. 


똑똑한 인간은 그 훈수질도 받아서 자극되고 도움될 질문과 아닌 질문을 구분할 수 있을테니 잘 걸러서 질문해봐.





4. 여기와서 배운 점



20대에 와서 많은걸 생각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하기도하고, 자신을 채찍질도 해보고, 남탓도 해보고 별의 별걸 다해봤다. 


결론은 무너지는 내인생을 구해줬다. 결혼 못한 앰생들, 아직도 돈 몇푼 받으면서 위안 삼으며 일하는 놈들을 보고 나는 진짜 저렇게 되면 안되겠다고 온몸으로 느꼈다. 때문에 내 소기의 목적만 달성된다면, 바로 내가 접어두었던 공부를 열심히 하고, 탈출할 생각이다. 


인생을 단편적으로 살고, 쉽게 판단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아 고지능자는 이 일을 평생 하지 못하거나, 저지능자로 강등되는 것만 남는다.


그러나 여기서 일의 귀천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4-1. 직업의 귀천


그들은 노가다를 하고 싶어서 했을까? 그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고, 처한 환경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이해가 안되는 것일 뿐.


여기 글 보면 맨날 꼰대가 이러니 저러니 하는데, 뭐 쓸데없는걸로 테클걸면 꼰대의 병신짓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엥간해선 이해해줘라. 


그게 바로 배려라는거야. 강자가 약자에게 배푸는 관용이 배려의 참된 뜻이다.


나이 40 쳐먹고 가정하나 못꾸리고, 집 하나 있는 경우가 드믈고, 맨날 유목민처럼 여기저기 전전하며, 할 줄아는게 이 업종 단 하나, 불황이 와서 인원감축하면 한방에 쓸려 어찌 인생을 바로 잡을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근데 20대인 니가 가서 시비걸면 당연히 그 사람들은 방어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고, 나이와 경력을 비롯한 온갖 권위로라도 널 조용히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사람들한테 너무하는거 아니냐...



4-2. 노가다는 단순노동인가?


자기들도 단순노동하는 앰생이란건 알테지만, 많은 업종들을 보고배운 내가 생각하는건, 현장직은 단순노동이 아니라는거다 ㅋ 사무직은 뭐 고급노동인가? 그냥 조금 더 교육을 잘 받고, 컴퓨터에 앉아서, 고객들 만나면서 하는 더 단순한 업종인거고, 사실상 지식 때려박아 하는 사짜직업이나 ,물리학 등의 공과계열이 아니고서야 이 업종이 더 복잡한 노동이지, 단순노동은 아니다. 잡부들만 그렇게 느낄 뿐, 


최소 사무직들, 공장, 서비스직 애들 가뿐히 재치고 상위 50%안에 가뿐히 들고, 기공까지 달면 30%의 기술자격은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4-3. 사다리 잡는 생활은 유익했나요?


나는 Yes다. 처음에 보조를 어떻게하는지 몇 번 익힌 후 그 이상이 되면 몸을 비비꼬고 할짓이 없는데, 난 그시간에 사다리 잡으며 인생을 돌아보고, 인생을 구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나의 진짜 관심사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머릿속에서 정립후에 숙소와서 그걸 정리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도 했다.



4-4. 공구 자재 등 잘 못알아 듣겠어요.


 이 일하는 사람들이 일본언지 한국언지 영언지 모르는 단어로 이것저것 가져오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게, 이게 국내에 자료가 없어서다 ㅋ


나같은 경우 Anchor, Caulking, Locknut 등, 일하는데 필요한 자재나 공구들을 지들이 좆대로 부르는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영어로 어떻게든 알아내고, 드라이버질 하면 캠아웃이 왜나는지도 찾아보고 했다. 나는 최소한의 원리를 알고 일해야하는데, 다들 깊이 물어보면 도망가기 바빠서 어쩔수 없이 스스로 알아봤다고 해야하나... 영어 좀 치면 뭐하는 공구인지 자재인지 파악하는건 쉬운일이다.


그리고 어떻게보면 대단하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지같은 한국어 시스템으로 지원이 안되는 것을 자기들이 언어를 창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는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맺음말


다른 할 일 있으면, 얼른 탈출해라 시간낭비말고... 언젠가는 깨달음이온다. 


나중에 잘하다가 안되거든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2030에 여기에 눌러앉는건 병신짓이다. 눌러앉아도 적어도 자격증은 따가면서 눌러앉던가. 그냥 있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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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총 1
보드락 2021.01.31 13:46  
매콤하신 말씀이네요;;

Congratulation! You win the 2 Lucky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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