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의 노가다 라이프 #3] 노가다의 드레스코드를 파헤쳐보자. (안전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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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의 노가다 라이프 #3] 노가다의 드레스코드를 파헤쳐보자. (안전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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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안전보건교육증이란 노가다 세계의 티켓도 얻었겠다. 바로 당장 내일아침 일찍 인력소로 튀어 나가서 현장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 마음 이해한다. 하지만 잠시 숨을 가다듬고 조금만 참아주시라. 입장권이 있다고 해도 노가다 세계에 들어가려면 노가다꾼의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 아닌가? 한 마디로 노가다의 드레스코드를 알고 준비하자는 말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을 베테랑 노가다꾼으로 착각하게 만들어줄 패션코드를 소개하겠다. 아래 내용을 읽고 준비한다면 적어도 “일하러 온다는 녀석이 이렇게 입고 와?”라는 핀잔은 절대 들을 일 없을 것이다.




우선 아래부터 시작해볼까? 먼저 여기서 제일 중요한 ‘안전화’부터 말하고 싶다. (안전화 또는 작업화라고도 부른다. 이 글에서도 두 단어를 혼용해서 쓸 것이다.) 현장 작업 시에는 시중의 스니커즈나 단화를 신으면 안되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발을 보호해주도록 설계되어 있는 안전화를 반드시 신어야 한다. 또한 대부분 현장에서는 안전화를 신지 않은 인원을 아예 들여보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장의 바닥은 거칠고 때로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현장바닥에 철근과 못들이 어디서 삐죽 튀어나와 있을지 모르고 혹여나 무거운 중량물이 발등 위로 떨어질지 모르는 게 현장이다. 그러한 위협에서 안전화는 발을 보호해주는 최후의, 최선의 방어막이다.



안전화를 사려고 네이버 쇼핑에서 ‘안전화’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메이커의 작업화가 나온다. 너무 많은 안전화 중에 어떤 녀석을 사야 할지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운가? 걱정하지 마시라. 토마의 얼마 안되는 노가다 짬밥으로도 알게 된 안전화 인기순위를 1위부터 3위까지 선정해 보았다.






1위. K2-11 벨크로 현장작업화


노가다꾼이 사랑해 마지않는 안전화. 뻥 좀 섞어서 현장의 반 가까이는 이 녀석을 신는 것 같다. 벨크로를 이용해서 벗기도 편하다. 벗기 편하다는 것이 현장에서는 엄청난 장점이다. 함바집에서 밥먹어야 하는데 신발이라도 벗는 곳이라면 신발 벗느라 낑낑대는 시간조차도 아깝고 귀찮아하는 것이 노가다맨들이다.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벨크로 찍찍 풀어서 벗어 놓고 양말도 말리고 엄청 편하다.


함바집 : 노가다꾼들이 밥을 먹는 식당을 일컫는다. 토목 공사나 광산 등의 현장에 있는 노무자 합숙소를 의미하는 일본어 ‘飯場’(はんば, 함바)에서 유래했으며 일반적인 식당과는 약간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엄청 싸다. 사진과 비슷한 디자인의 작업화를 3-4만원대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데 이정도면 안전화 중에 제일 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업체에서 안전화를 구매해서 나눠주는 경우,(이렇게 사서 작업자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언급하겠다.) 제일 만만한 녀석이 이 놈이다.



편의성, 경제성, 범용성으로 따질 때 이만한 녀석이 없다. 노가다 맛이 궁금한데 처음부터 비싼 신발 사기가 부담스러울 경우 추천하는 신발이다. 다만 너도나도 이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성이 없고(아니, 여기서 개성을 따진다고?) 다른 사람들의 신발과 바꿔치기 당하거나 내가 바꿔 신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2위. 세이프티 K2-14 다목적 안전화 6인치


요놈 정말 많이 신는다. K2를 굳이 고른 것을 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에 가까워 보여서 고른 것이지 큰 이유는 없다. 현장에 가면 이 비스무리한 디자인의 작업화 정말 많이들 신는다.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지만 결국은 이 디자인 울궈먹는 작업화다. 1위인 벨크로 작업화가 로우컷 스타일이라면 이 등산화는 복숭아 뼈부터 발목까지 모두 감싸주는 디자인이라서 부상방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뇌피셜이다.




갈색 외피에 고전적인 워커 디자인, 옆쪽의 지퍼라인을 통한 편의성에 끌려 내 첫 작업화로 이것을 사서 약 1년 가까이 사용했다. 사용하고 느끼는 점은, 방수도 잘 되고, 발등으로 차가 와서 굴러도 발이 보호될 것 같은 안전함은 있는데 좀 무겁다. 그래서 땀도 금방 차서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 결국에는 플라스틱 깔창을 따로 구매해서 사용했다. 근데 제일 번거로웠던 것은 지퍼가 있어도 귀찮게 느껴지는 신발의 신고 벗음이다. 매일 같이 신고 벗어야 하는 상황이 많을 때는 상당히 불편했다. 그래서 다음 안전화로 넘어갈 때에는 금방 벗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서 구매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이 녀석 역시 널리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다. 일단 신고 보면 꽤 예뻐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일반 가죽워커로 봐줄 수도 있지 않을까..?





3위. 지벤 방수안전화 6인치 다이얼 ZB-166


사실 1,2위가 이 바닥에서 제일 자주 보이는 디자인의 작업화고 그 외 사람들은 지 맘대로 골라 신는다. 나도 그렇고. 그래서 3위를 고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고른 이 신발은 뭐냐고? 요즘 이 바닥에서 한창 떠오르는 안전용품 브랜드인 지벤을 소개하고 싶어서이다. 참고로 뒷광고 절대 아니다. 그럴 짬밥 블로거도 아니고.




기존의 몇몇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던 안전용품 시장에서 지벤이란 브랜드가 조금씩 그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지벤 작업의류라든지 안전화를 쓰게 되었는데 꽤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3위에 올린 이 제품은 대기업 현장관리자들에게 보급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그리고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BOA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저 다이얼록 방식의 신발끈은 진짜 개편하다. 물론 벨크로의 위엄 앞에서는 쭈그려야 하지만, 일반 스트링 형식의 신발끈이나 사이드 지퍼보다 훨씬 편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편한게 최고야.






Q : 안전화 사는 것 돈 너무 아까운데, 그냥 집에 있는 군화 신어도 되나요?

A : 인력사무소에 군화를 신고 오는 친구들도 있다. 관리가 느슨한 소규모 현장이라면 괜찮겠지만, 수 백명 단위의 대규모 현장에서는 얄짤없이 퇴출이다. 무조건 ‘안전화’라는 카테고리에 들어와 있는 신발을 신어야만 한다. 이왕 이 세계에 몸 담은 것, 괜찮은 작업화 한 켤레 사보자.


본문 : https://seirann.tistory.com/category/노가다%20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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